<p></p><br /><br />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주요 벚꽃 명소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, 주말에 내린 비로 꽃이 많이 졌죠. <br> <br>벚꽃,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데, 실제 원산지는 제주도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.<br><br>사실 여부 알아봅니다. <br> <br>벚꽃 원산지가 제주라는 학설이 나온 건 1960년대 초입니다. <br><br>당시는 벚나무의 조상에 대한 연구가 막 시작된 시점이었는데요. <br> <br>1962년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세 그루를 발견한 박만규 국립과학관장. <br> <br>일제강점기에도 발견됐었다는 기록을 근거로, 일본의 벚꽃은 제주 왕벚나무가 건너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요. <br> <br>이후에도 벚나무의 원산지가 어딘지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 학계는 논쟁을 벌였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'제주 원산지'설,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. <br> <br>제주와 일본의 벚나무에서 DNA를 채취해 비교했더니 서로 다른 품종이었던 겁니다. <br><br>제주 벚나무는 야생종인 반면, 일본 벚나무는 인위적인 교배종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진 사실입니다. <br> <br>다만 벚꽃 축제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나 경남 진해의 벚나무,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심은 일본 벚나무입니다. <br> <br>일제강점기는 봄철 벚꽃놀이 문화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죠. <br> <br>일제는 창경궁에 벚나무 1300여 그루를 심고 '야앵'이라 불리는 밤 벚꽃놀이를 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해방 이후 창경궁을 복원하면서 이 벚나무 일부가 여의도로 옮겨졌는데요. <br> <br>당대의 소설가 염상섭은 "조선의 색과 벚꽃색이 어울릴지 모르겠다"며,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봄날에만 즐길 수 있는 벚꽃 구경,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통제구역 준수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. <br> <br>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, 많은 문의 바랍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 <br>edge@donga.com <br> <br>연출·편집 : 황진선 PD <br>구성 : 박지연 작가 <br>그래픽 : 전유근, 임 솔 디자이너